[미국산쇠고기수입과진실]

美도 광우병 의심… 정부만 “없다”

샘쇼핑●전복마을 2008. 5. 19. 11:31

美도 광우병 의심… 정부만 “없다”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5.19 02:30 | 최종수정 2008.05.19 09:17

ㆍFDA조차 미국내 허술한 검사시스템 자인

ㆍ광우병 소 1마리가 5만5000마리 감염 가능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 중에서 연간 4~7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이 '광우병 위험 통제국'이라는 이유만으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허용한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근거로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견된 광우병 감염소가 3마리에 불과하고, 1997년 동물성 사료 금지조치 이후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FDA가 미국에서 연간 4~7마리의 소가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고 인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의 광우병 검사시스템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광우병 검사 '허술'=FDA는 2003년 12월 미국에서 최초로 광우병 소가 발견된 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광우병 예찰시스템을 강화했다. 통상 도축 소의 0.1%(연간 4만마리)만 검사하던 것에서 1% (연간 40만마리)로 높인 것이다. 그 결과 2마리가 광우병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FDA는 "2004년부터 2006년 10월까지 모두 73만마리의 표본 중 광우병 감염사례는 2건에 불과한 점에 미뤄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나타날 확률은 100만분의 1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4200만마리의 도축 소 가운데 광우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소를 4~7마리로 추정했다. FDA는 이를 '무시해도 좋을 확률'로 판단하고 2006년 10월 이후에는 통상예찰로 전환해 현재 도축두수의 0.1%에 대해서만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일본은 모든 도축 소에 대해, 유럽은 20개월 이상 병든 소나 30개월 이상 건강한 소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광우병 검사비율은 건강한 소는 0.01%, 병든 소는 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수입중단조치만으로 해결안돼=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 소로 의심되면 임상검사(육안검사)를 거쳐 도축에서 제외돼 광우병 감염소가 도축될 가능성이 없고, 도축·가공 과정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되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0.1%의 광우병 검사비율로는 광우병 감염소를 걸러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은 연간 44만6000마리로 추정되는 광우병 의심 소(경향신문 5월7일자 1면 보도)를 동물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광우병 교차오염'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 1마리는 5만5000마리의 소를 감염시킬 수 있고, 광우병 원인물질인 프리온0.001g만 섭취해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 미국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30개월 이상 소가 수입돼 라면 수프 등 가공식품에 사용될 경우에는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美 FDA도 ‘광우병 가능성’ 인정“도축소 중 年 4 ~ 7마리 감염 추정”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05.19 02:30 | 최종수정 2008.05.19 05:40

ㆍ동물사료로 사용땐 20만마리 '감염 노출'

ㆍ100만분의 1 확률도 위험성 무시 못해

미 식품의약국(FDA)이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 중에서 연간 4~7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우병 감염 소 1마리가 보유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소 5만5000마리를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에 비춰볼 때 연간 20만마리 이상의 소를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는 광우병 감염 소 4~7마리가 매년 도축돼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8일 경향신문이 동물성 사료 금지조치를 공포한 미국 연방관보(Federal Register)를 확인한 결과 미 FDA는 "미국 농무부가 사용한 두 개의 실험모델을 갖고 판단할 때 (연간 도축되는) 4200만마리의 소 가운데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는 소는 4~7마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FDA는 "2006년까지 7년간 73만5213마리에 대한 예찰(검역) 조사결과를 토대로 살펴볼 때 미국에서 사육되는 소가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은 100만분의 1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FDA는 '매우 낮은 빈도'로 판단했지만 전문가들은 연간 4~7마리의 광우병 감염 소가 유통되면 그 위험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광우병에 감염된 소 1마리가 갖고 있는 SRM은 20㎏이지만 광우병 원인물질인 프리온은 0.001g만 섭취해도 광우병에 걸린다"며 "2007년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광우병 감염 소 1마리를 동물사료로 사용하거나 직접 먹었을 경우 5만5000마리의 소가 감염될 수 있으며, 사람도 그 정도의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FDA 연구결과는 우리 정부가 미국 소의 광우병 감염 위험성을 간과한 채 광우병 감염 우려가 높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을 허용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특히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며,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중단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해 온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미국은 광우병 소가 없는 게 아니라 검사비율이 낮아 광우병이 검출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현재 미국의 예찰 시스템으로는 광우병 감염 소가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걸러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진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