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잎 쌈밥)
물 말은 밥에 풋고추 된장 찍어 먹는 맛. 이 맛을 아는 그대라면 호박잎 쌈 맛도 알리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호박잎 쌈밥을 먹고 있노라면 꿀맛이 별거더냐 싶다. 흔하고 단순한 재료가 주는 이 자연의 맛이 있기에 여름 입맛 챙기는 건 문제도 아니다.
재래시장의 매력은 공산품보다 농산물에 있다. 특히 노지에서 자란 채소들은 대형마트의 정돈된 채소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자연미가 있다. 요즘은 호박잎이 나오고 있다. 이 별미를 먹지 않고 여름을 보낸다면 입에게 미안할 일이다. 한 다발이면 밥상위에 맛이 자르르 흐르게 되는 호박잎 쌈, 맛나게 먹어 볼까나~ 꿀꺽. 호박잎 쌈 맛을 결정하는 건 쌈장. 누구는 양념된장에 또 누구는 풋고추 썰어 넣은 간장양념에 싸 먹는단다. 더 기막히게 먹는 방법이 있어 여기에 맛객의 비법을 소개한다.
(호박잎 쌈에 잘 어울리는 멸치젓 쌈장)
기름에 멸치젓과 간 마늘을 넣고 살짝 볶다가 물을 붓고 끓인다. 하다보면 통 멸치 형체는 사라지고 뼈만 남게 된다. 까칠한 게 싫다면 채로 뼈를 걸러낸다. 이제 완전한 멸치젓국이 되었다. 여기에 잘게 썬 배추 호박 양파를 넣고 매운 고추는 큼직하게 부러뜨려 넣는다. 젓국이 짜기 때문에 되도록 단맛 나는 채소를 많이 넣어주어야 맛있다. 고춧가루도 살짝 뿌려준다. 마지막에 녹말 물을 살짝 뿌리고 뒤적여주면 멸치젓쌈장이 완성된다.
(밥 지을때 따끈따끈하게 쪄 낸 호박잎)
(호박잎과 쌈장)
(호박잎 쌈)
이젠 호박잎을 찔 차례. 줄기 껍질을 벗긴 호박잎은 밥솥의 김이 올라올 때 넣는다. 찜통에 찌지 않고 밥 위에 올려 찌는 이유가 있다. 밥물이 끓어오르면서 호박잎을 코팅해준다. 밥풀이 발라진 호박잎은 구수할 뿐만 아니라 단맛과 부드러운 느낌까지 있다. 이제 맛을 볼 차례. 밥알이 묻은 호박잎을 호호 불고서 손바닥 위에 올려 밥과 쌈장을 더해 입에 가져가 보시라. 쌈! 쌈! 하지만 이 맛 위에 또 다른 쌈 맛이 또 있을까? 유일한 단점이라면 호박잎 쌈 맛에 빠져 편식을 하게 된다는 점. 구수한 풍미와 쌈장의 감칠맛이 어울려 맛이 달 정도이다. 그러니 다른 반찬이 눈에 들어와야 말이지.
2007.7.10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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