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마을]묵은지·김치

천생연분 묵은지-궁합

샘쇼핑●전복마을 2007. 4. 5. 15:01
소문난 맛집에 빠질 수 없는 필요불가결의 요소가 바로 김치, 그 중에서도 묵은지다. 잘 곰삭은 묵은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밑반찬으로 충분하지만 제짝을 만나면 더욱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묵은지와 만나 더욱 오묘한 맛을 자랑하는 궁합요리,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천생연분 궁합요리, 삼합

묵은지와 만났더니…

홍어, 돼지고기, 묵은지의 결합이야말로 두말할 필요 없는 묵은지 궁합요리의 최고봉일 것이다. 잘 삶은 돼지고기 편육 한 점에 새우젓을 얹고 그 위에 잘 삭힌 홍어 한 점을 올려놓은 다음 잘 익은 묵은지로 싸 먹는 삼합은 그야말로 코끝을 아리면서도 입안 가득 침샘을 돋우는 별미 중의 별미다. 홍어의 바늘같이 톡 쏘는 맛과 느릿한 돼지고기 편육을 호기롭게 감싸 안은 묵은지의 맛은 그야말로 ‘어른의 맛’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묵은지에는 고추씨를 넣는데 고춧가루만으로는 낼 수 없는 칼칼한 맛을 살려낸다. 다른 집들과 달리 갓김치 묵은지도 선보이는데, 갓김치 묵은지는 꽁치조림과 함께 먹으면 그 칼칼한 맛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제거돼 더욱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흰살 생선 스시와 묵은지의 절묘한 조합


묵은지와 만났더니 …
생선회와 묵은지를 함께 맛본다? 얼핏 생각하기에 묵은지의 진한 맛에 생선회가 가려지진 않을까 싶지만 의외로 둘은 서로 너무나 잘 어울린다. 서로의 맛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통통하고 시원한 생선회의 식감과 아삭하면서도 새콤한 묵은지의 맛이 오묘하기까지 하다. 묵은지는 생선회 중에서도 광어, 도미와 같은 담백한 흰살 생선과 더욱 잘 어울리는데 특히 간장이나 초장 등 다른 소스를 찍어 먹지 않아도 될 정도다. 쉽게 질리기 마련인 생선회를 오래 즐기게 해 준다는 점에서도 강력 궁합!


묵은지, 닭갈비 맛에 날개를 달다  
뚱보네 닭갈비


묵은지와 만났더니 …
의외로 어른들은 닭갈비를 싫어한다. 어느 먹자골목이든 꼭 서너 집씩 자리 잡은 닭갈비집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2~30대 젊은 층과 어린이 손님들이 대부분. 떡과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닭갈비는 어른들의 입맛에는 조금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일 게다.

그 닭갈비가 묵은지와 만나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묵은지에 도로록 말아먹는 닭갈비 맛은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을 자랑하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4~50대 장년층은 물론이고 노년층과 입덧에 시달리는 임산부들에게까지 어필하고 있다.

묵은지의 품에 안긴 고등어
바다의 보리


묵은지와 만났더니 …
정어리와 전갱이 및 꽁치와 함께 4대 등푸른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는 동맥경화나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 예방과 혈압강화 및 편두통 해소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불포화지방산과 머리를 좋게 하는 DHA 성분을 많이 포함한 실로 ‘몸에 이로운’ 생선이다.

그러나 이처럼 몸에 이로운 생선이라 하더라도 생선 중에서도 가장 비린 축에 속하다는 그 비린내 때문에 고등어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 고등어가 묵은지와 만나 비린내를 벗었다. 묵은지를 넣고 졸인 고등어조림은 묵은지의 신맛이 고등어의 비린내를 잡고, 고등어의 통통한 살에서 맛볼 수 있는 담백함이 묵은지의 칼칼한 맛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특히 묵은지의 국물이 배어나온 조림국물은 예술! 새콤하고 달짝지근한 조림국물에 쓱쓱싹싹- 밥을 비벼먹으면 애주가가 아닐지라도 반주 한잔 생각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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