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서울광장서 무기한 단식·미사”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7.01 08:21 | 최종수정 2008.07.01 08:51
[한겨레] "공권력 폭력 회개해야" 어제 시국미사 뒤 거리행진
기독교계 3일 시국기도회·불교계도 4일 법회 추진
촛불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에 맞서 천주교·개신교·불교 등 종교계가 행동에 나섰다.
사제단의 전종훈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대통령은 우선 쇠고기 협상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게 사죄를 청하는 뜻으로 장관 고시를 폐하고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미사에 앞서 성명서를 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경찰청장 해임과 연행·구속자 석방, 철저한 비폭력 시위 등을 주문했다.
사제단은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참여정부 시절 광우병의 위험성을 무섭게 따지고 들다가 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의 절대 안전을 강변하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표변과 후안무치는 가히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정의평화위원회 회원과 목사들은 이날 오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와 평화시위 보장을 위한 침묵기도회'를 열었다. 정의평화위원회 등 기독교계 단체들은 이번주를 '폭력정권 규탄 기독교 행동주간'으로 선포하고, 3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불교환경연대와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등 불교계 단체들도 이날 가칭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를 꾸려 오는 4일 시청 앞에서 시국법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경찰이 이날 오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대해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공안탄압으로는 촛불을 끌 수 없다"며 "7월5일을 '국민 선언의 날'로 삼아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는 지난 주말 촛불시위와 관련한 의견을 내어 "경찰의 과잉진압과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 시위로 경찰과 집회 참가자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29일 낮부터 30일 새벽까지 서울 종로 등에서 시위를 벌인 130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황춘화, 광주/안관옥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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