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먹은 소도 일으키는 원기회복식-세발낙지(봄에 더 맛있어) | ||||||
해양수산부는 7월의 수산물로 '낙지'를 선정했다.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제때가 되어야 제 구실을 한다는 의미로, 봄에는 조개가 겨우내 움츠러든 입맛을 나게하고,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낙지 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팔이나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바다생물 가운데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먹는 것이 오징어와 낙지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산 채로 썰어 꿈틀거리는 것을 소금을 탄 참기름에 찍어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한다.
한자어로는‘석거(石距)’라고 하며, ‘장어(章魚) 낙제(絡蹄)’라고도 쓴다. 예부터 낙지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정약전의「자산어보」에는“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고 적혀 있고, 실제로 남도에서는 소가 새끼를 낳거나 여름에 더위를 먹고 쓰러졌을 때 큰 낙지 한 마리를 호박잎에 싸서 던져주는데 이를 받아먹은 소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원기회복에 좋다고 한다. 또한 산후 조리용 음식으로 낙지를 넣은 미역국을 최고로 쳤다고 한다. 낙지가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히는 것은 낙지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이 칼슘의 흡수,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흔히 낙지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고 있는데 나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좋은 콜레스테롤과 타우린이 풍부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낙지는 표고버섯과 음식궁합이 잘 맞는데 표고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입원 환자들에게 낙지죽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낙지를‘낙제어(諾蹄魚)’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금기식으로 꼽히기도 한다.
낙지는 연안의 조간대에서 심해까지 분포하지만 얕은 바다의 돌 틈이나 진흙 속에서도 산다. 몸통과 팔 사이에 있는 머리에 뇌가 있으며 간의 뒤쪽에는 먹물 주머니가 있어 �기거나 위급할 때 먹물을 뿜어 자신을 보호한다. 가을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때, 새끼 낙지들이 갯벌로 올라오는데, 이 가을철 낙지를‘꽃낙지’라 해 최고로 친다. 꽃낙지가 겨울을 지내고 산란을 준비하는 봄철이 되면 묵은 낙지가 된다. 봄에 산란해 발이 국수 가락처럼 가는 5∼6월에 잡은 낙지를 호남에서 세발낙지라고 불렀고, 서산 태안 지방에서는 밀낙이라고 부르며 회로 먹거나 햇밀을 갈아 만든 칼국수에 넣어 식량난을 넘기는 구황식으로 먹기도 했다.
낙지의 맛은 계절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남해안의 세발낙지나 서해의 밀낙은 음력 4∼5월, 즉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제 맛이 나고 성숙한 낙지 맛은 가을을 더 쳐준다. 이는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에 알을 품기 위해 영양분을 잔뜩 몸 안에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개 꼬락서니 미워서 낙지 산다.”란 말이 있는데, 개가 즐겨 먹는 뼈 있는 것을 사지 않고 뼈가 없는 낙지를 산다는 말입니다. 이는 싫은 사람에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일부러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이 매우 쉽다는 뜻으로 ‘묵은 낙지 꿰듯’이라는 속담이 있고, 일을 단번에 해치우지 않고 두고두고 조금씩 할 때는‘묵은 낙지 캐듯’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묵은 낙지는 생의 마감을 앞둔 춥고 배고프고 굼뜬 늙은 낙지다. 낙지는 초봄에 산란한다. 겨울이 지나면 갯벌 속에 구멍을 뚫고 암수 낙지가 들어가 산란해 수정한다. 수정이 끝나면 숫낙지는 필사적으로 구멍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곧 암낙지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암낙지는 숫낙지를 잡아먹고 기운을 차리지만, 그 또한 새끼들을 위해 자기 몸을 바친다. 알에서 깬 새끼들은 이곳에서 여름까지 어미의 몸을 뜯어먹고 자란다. 제철은 가을부터 겨울까지인 9월∼이듬해 2월 사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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