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는 약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건강을 위해서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TV광고를 봐도 늘씬한 미녀들이 경쟁을 하듯 녹차를 한 손에 들고 S라인의 몸매를 흔들어댄다.

 

   과연 녹차가 건강에 좋을까?

   최근 미식품의약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어느 차(?) 회사의 ‘매일 녹차 한 잔씩 마시는 게 심장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과 미국에 소재한 이토 은(Ito En) 회사는 자사 녹차 제품 홍보문구에 카테킨(플라보노이드계의 식물 화합물로 강력한 노화방지제)의 원천으로 하루 최소 150ml의 녹차를 섭취하면 심장질환 발병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넣으려고 했다.

식품의약국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이 회사는 녹차를 마시거나 녹차 추출물을 섭취하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 질환과 심장마비 위험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품의약국은 2002년 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이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녹차를 마시는 것보다 이미 한 번 우려낸 홍차를 마시는 게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식품의약국은 녹차를 마시거나 녹차 추출물을 섭취하는 것이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도 식품의약국은 한 회사가 자사 제품 홍보책자에 녹차가 특정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도 인정치 않았다.

   그럼 녹차가 심장병 예방에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인가? 그렇지는 않다. 사실, 녹차의 성분으로 밝혀진 카테킨을 포함한 4000개 이상의 물질은 심장, 소화계, 뼈, 그리고 다른 장기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녹차가 평생의 나쁜 식습관이나 게으른 운동습관을 대체해 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마치 녹차를 약인양 맹신하지는 말라는 얘기이다.

 

   '녹차는 약이 아니라 음료입니다.'

Harvard Mental Letter, Aug, 2006
번역 및 정리 서영미(국제교류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