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마을] 민물장어
뱀장어(민물장어) 보다 맛 좋은 드렁허리(드렁이)
샘쇼핑●전복마을
2005. 9. 25. 23:10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간혹 논두렁이나 얕은 연못 등에서 뱀인지 물고기인지 구별이 안되는 생물을 발견해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둥근 머리에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으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주름이 꼬리까지 이어져 있는 기이한 생김새의 드렁허리는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뱀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지방에서는 물뱀 또는 장어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드렁허리(드렁이)는 뱀장어와 달리 절대 바다에 내려가지 않는 어류로 주로 얕은 연못이나 논의 진흙 밑에서 서식한다.논두렁을 뚫고 들어가 물 밖에 머리만 내놓고 공기를 마시며 사는 드렁허리는 논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귀찮은 놈이기도 하다.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 활동에 나서는데 육식성으로 곤충이나 개구리, 올챙이, 작은 물고기, 새우 등을 잡아먹는 대식가라 할 수 있다.
드렁허리(드렁이)는 먹잇감이 입 가까이로 접근할 때까지 움직이지않고 작은 눈으로 노려보다가 순간적으로 입을 벌려 통째로 먹어 버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대만, 일본 등에 분포하는 드렁허리는 날씨가 무더운 태국 등지에서는1천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는 피부에 수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장시간 공기 중에 살 수 있고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오래 견딜 수 있는 드렁허리의 습성 때문이다.
온대성 어류인 드렁허리는 더위를 이겨내는 능력이 뛰어나며 추위에도 비교적 강하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 또는 건조한 지방에서 드렁허리는 이를 십분 활용, 진흙 속에 몸을 묻고 잠을 자면서 활동하기 좋은 시기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여주기도 한다.
뱀장어보다 맛이 좋아 중국에서는 드렁허리 요리가 진미 중의 진미로 손꼽히며,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예전부터 보신용이나 약용으로 이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