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붕어의 개체수는 모두 94,878마리에 이르렀고 전체비율의 12.6퍼센트를 자치하여 개체순위가 2위였다.
감잎,넓적붕어, 넙죽이, 논붕어, 둘매기, 땅붕어, 떡붕어, 뚱붕어, 매기, 맥붕어, 민물붕어, 박씨붕어, 밤잎, 부어, 북어, 붕매, 붕에, 뼘치, 셋매기, 송에, 송어, 송에 ,송해 ,쌀붕어, 약붕어, 은붕어, 자치, 팥잎, 호박붕어, 호박씨, 호박씨붕어, 호송어, 휘나리, 희나래, 희나리배기, 희나리송어, 히나리, 히다리 등이 여러지방에서 쓰이는 사투리들이다.
몸의 길이가 50~200밀리미터에 이르는 개체는 흔하지만 400밀리미터안팎에 이르는 붕어는 매우 드물다.
잉어와 비교하면 공통점은 비늘이 기와처럼 배열되고 등지느러미가 길며 꼬리지느러미가 둘로 갈라지고 옆줄이 완전하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붕어는 그 몸의 길이에 비해서 폭이 비교적 넓고 입수염이 없다는 것이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고 입은 작아서 위턱의 뒤 끝이 눈에 미치지 못한다. 아가미갈퀴는 길고 빽빽하게 나 있다. 등지느러미살은 16,17개이고 뒷지느러미살은 5,6개이다.
몸은 은백색이지만 사는 곳에 따라서 변화가 심하다.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사는 것들은 푸른 갈색이고 고여 있는 물에서 사는 것들은 노란 살색이다. 또한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푸른 갤색이고 다른 지느러미들은 엷은 흰 색이다.
호수나 늪, 저수지, 논수로, 하천 등 주로 고여 있는 물에 많다. 잡식성이어서 같각류, 패류, 실지렁이, 물 속에 사는 곤충, 식물의 씨나 잎, 줄기 등 거의 모든 유기물을 먹는다. 환경 변화에 대하여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해서 3급수에서도 잘산다.
알을 낳는 시기는 4~7월이자만 주로 5월에 낳는다. 알을 낳기에 알맞은 수온은 18도 안팎이고 낳은 알은 물풀의 잎이나 줄이게 붙인다. 수정된 알은 수온25도 안팎에서는 3일, 15도에서는 10일쯤 지나면 부화해서 몸의 길이가 5밀리미터 안팎인 새끼가 된다. 알에서 부화한 지 5,6일이 지나면 난황을 흡수한다. 6일이 지나면 9.5밀리미터까지 자라지만 지느러미는 아직 다 갖추어지지 않는다. 30일이 지나야 25밀리미터 까지 자라 친어와 거의 같은 형질을 갖추게 된다.
진해 국립 양어장에서 시험한 바에 따르면 부화한 지 보름이 지나면 몸의 길이가 8~13밀미리터, 1개월이면 20~30밀리미터, 3개월이면 80~100밀리미터, 6개월이면 100~140밀리미터, 1년이면 140~160밀리미터, 2년이면 160~180밀리미터, 3년이면 200~230밀리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자연수계에서는 곳에 따라 변화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전국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고 섬 지방에도 두루 분포한다.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에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고서에 붕어는 식용뿐 아니라 약으로도 좋다고 적혀 있다. 물론 오늘날에도 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사천 요리처럼 좋은 오리법이 개발되면 앞으로도 식용으로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요즘에는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게 되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붕어의 약효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위를 다스리고 오장을 이롭게 하면 속을 조절하고 기운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며 설사는 멈추게 한다. 순채와 함께 국을 끓여 먹으면, 위가 약하여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않는 것을 다스린다.
또 회를 만들어서 먹으면 오래 묵은 붉거나 흰 이질을 고친다.
모든 물고기가 火(화)에 속하지만 붕어만은 오직 土(토)에 속하여 그것이 소화관 속으로 들어가면 위를 편안하게 하고 창자를 이롭게 한다.
어린이들의 머리와 입에 난 부스럼, 증설, 눈병에는 붕어의 머리뼈를 태워서 그 재를 바른다.
또한 어린이들의 뇌에 생긴 부스럼에는 쓸개즙을 콧속에 떨어뜨리면 좋다. 붕어의 알은 뱃속을 안정시키고 간의 기력을 더하여 준다."
윗 기록은 모두 1600년대 초기까지 중국에서 들여온 의약서의 내용을 그대로 �긴 것이어서 그 내용들이 얼마나 사실과 부�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 허준은 "여러 물고기 가운데에 붕어가 가장 먹을 만한 물고기" 라고 한 [의학입문]이란 책의 내용을 그래로 �기고 있지만 이 사실조차 체험을 통해서 인정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서유구의 [임원십육지] 중 [인제지]에서는 붕어의 약효에 대하여 다음 몇가지를 추가하고 있다.
"창자의 치질을 고치고 부기증의 물을 빠지게 하며 단석이나 열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부스럼을 낫게 한다.
회는 단독풍으로 일어나는 현기증. 다리의 풍, 흥분을 가라앉게 한다. 머리뼈를 태운 것은 어린이들의 기침, 설사, 탈항등도 고친다. 쓸개는 뼈나 대나무 가시가 목에 걸려서 나오지 않는 것을 나오게 할 수 있다."
서유구도 허준 시대 이후에 들어온 중국의[본초강목]을 비롯한 중국 의학서의 내용을 거의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 그의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는 "흐르는 물에서 사는 붕어는 비늘이 하얗고 황금색이며 맛이 좋지만 고여 있는 물에서 사는 붕어는 등의 비늘이 검고 맛이 떨어진다"거 기록하였다. 서유구는 이와 같이 사는 곳에 따라서 붕어의 색과 맛이 다르다는데 대하여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에는 "제천 의림지의 붕어가 가장 맛이 좋다"고 적혀 있다. 정인지의[세종실록지리지], 이행 등의 [동국여지승람], 서명응의 [고사신서] 같은 책에는 붕어의 산지가 꽤 자세히 적혀 있다.
--출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민물고기 백가지 중에서
----------------------------------------------------------
붕어 전복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