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마을] 홍합·굴

향미로 먹는 [굴]

샘쇼핑●전복마을 2007. 1. 30. 21:20
 

 

 (굴과 무 당근 넣고 새우젓과 고춧가루로 버무린 굴무침은 밥반찬으로 좋다)

 

굴, 이 겨울에 굴을 빼 놓고 음식을 논하지는 못한다. 성격 좋은 굴이라 해도 서운해 할 게 명명백백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의 굴, 강력하게 구미를 끓어 당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은근히 끌어당기는 힘은 무엇보다 강하다. 그렇기에 굴 안 먹고 겨울을 보낸다는 건, 눈 내리지 않는 겨울과도 같다.

 

굴은 무엇으로 먹는가? 묻는다면 ‘향’이라고 말 할 테다. 조개류에게 있어 굴의 향은 부러움의 대상일 것이다. 굴도 잘 안다. 자신에게 향이 없다면 향기 없는 여인처럼 참 건조했으리란 걸. 굴은 향미를 품고 있기에 인정받는 것이고, 요리사도 굴 조리 시에는 향미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굴은 향이 생명인 버섯과도 닮았다. 그래서 바다의 버섯이라 할 만 하다.

 

 

향미로 먹는 굴

 

굴은 향미가 중요하다 했다. 생으로 먹거나 살짝 익혀먹는 게 최고의 굴 요리법이란 얘기다. 며칠 전 포털에 소개 된 UCC중에 ‘굴 떡국’이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끓인 떡국에다 마지막으로 굴을 넣는 게 굴 떡국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댓글에 ‘굴은 언제 넣나요?’ 라는 질문이 심심찮게 보이는 걸 보면 굴을 먹는 이유를 모르거나 요리에 문외한인 게 틀림없다. 아니 굴에 대한 이해부족이 클 수 있겠다.

 

굴은 향미를 즐기고 재료의 향미는 열이 가해지면 점차 날아간다는 것만 알아도 그런 질문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덧붙이자면 굴을 비롯한 생선이나 버섯 등은 열이 가해지면 일시적으로 향미는 상승한다. 그러다가 이 후 부터는 점점 약해진다. 굴 구이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답은 나왔다. 쇠고기처럼 먹어야 한다. 불에 올려서 살짝만 익혀서 먹는 굴, 이게 굴 구이의 절대 맛이다.

 

 

굴은 그 자체로 즐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좀 먹다 보면 물리는 게 한 가지 흠이다. 물리지 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굴 요리법을 소개한다. 굴과 무 넣고 무치는 굴무침이다. 굴과 무는 음식궁합도 좋다.

 

산성인 굴과 알칼리성 무가 서로 상호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쇠고기 무국이나 굴 무국도 음식궁합에 의한 요리법이니 우리 선인들의 지혜는 놀랍기만 하다.

 

밥 반찬으로 그만, 굴무침 만들기

 

 

(미리 양념한 재료에 굴을 넣고 버무린다)

 

굴은 형태가 살아있고 윤기가나면 탱글탱글 탄력이 있는 걸로 골라 소금물에 재빨리 씻어 물기를 뺀다. 무와 당근은 얇게 편 썬 뒤 사각 모양으로 나눈다. 썰어놓은 무에 소금, 고춧가루, 새우젓, 참기름약간 넣고 무친다.

 

 

(양념한 무와 당근에 굴을 넣고 버무리고 있다)

 

 

(숟가락으로 뜨듯이 들어 살짝 살짝 버무려야 한다)

 

 

(굴무침이 완성되었다)

 

 

(맛있는 굴무침)

 

무친 무에 굴을 넣고 다진 파도 넣은 뒤 다시 버무리면 완성된다. 까다롭지도 않고 시간 걸리지도 않는 굴무침, 뜨거운 밥 한 그릇 없애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같은 방법으로 꼴뚜기무침도 가능하다. 이 역시 뜨거운 밥 한 그릇쯤은 가볍게 해치운다. 정말이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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